2022년_임인년/일상 57

샌드위치, 핑퐁 좋아하시나요?

이른 아침부터 팀장님은 한 통의 전화를 받으셨다. 대화가 잘 안 되는지 자리를 떠나신다. 한참 뒤에 자리로 오시면서도 통화는 이어졌다. 기나긴 통화가 끝나고 팀장님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셨다. 마음속 불만을 우렁우렁 쏟아 낸다 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해하셨다. 이 일화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업무를 의뢰한 사람은 갑의 실무자였다. 문제는 갑이 말하는 업무는 우리의 주 업무가 아니었고 해당 부서의 담당자에게 의뢰할 수 있는 업무였다. 팀장님은 그 일은 주관부서가 따로 있다고 말하셨다. 우리 팀을 한 번 거쳐서 일할게 아니라는 항변을 했지만 갑은 같은 회사니까 빨리 결론을 달라는 식이었다. 일주일 전 부장님이 갑의 전화를 받기 전에..

마법사의 세계

한 마법사로부터 전화가 온다. 갑자기 뭘까. 왜 갑자기 전화지?. 반복된 질문 후 숨을 고르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마법을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내가 잘 못한 건 없으면 잘 못된 일도 없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강인한 마음을 온몸에 둘렀다. 후... 전화의 진동소리가 방어막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방어력이 더 약해지기 결단을 내려야 한다. 3,2,1! 받았다. 전화 너머로 궁금함과 불만이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또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화로 업무를 받았다. 방어막이 깨져버렸다. 이미 결론이 난 듯한 내용이었지만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니 자료를 간단하게 하나 만들라는 주문이다. 기초적인 수준의 마법이지만 마법사의 수준에 따라 영향력은 천지 차이다. 마법으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11월 식단_14일~18일

이번 주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돌아다닌 시간이 더 많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그 순간은 좋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무실에 복귀해서 앉아 있으면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좋은 점은 현장 방문을 하면 견문이 넓어지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고민의 농도가 짙어진다. 업무적인 대화나 설명이 잘 되는 효과가 있다. 숙제가 쌓이고 전화로 받는 숙제가 늘어나지만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과거엔 현장에서 조금 고생하고 땀 흘리면 영웅담같이 말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럴 수도 없다. 나보다 훨씬 더한 경험을 한 선배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빠와 대화를 할 때 간혹 설명을 하지만 전달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완..

직장생활. 나만의 업무체계 만들기.

회사 생활이 길어지니 이제는 나만의 방법으로 업무시간을 단축해 보고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회사 업무에서 시작된 개인의 업무인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너무 집중을 하려다 보니 대외업무에 조금 소홀해진다는 점이다. 과거의 기록을 이용해 현재 대처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응용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업무가 생기면 이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미리 정리를 해두었다면 관련 자료와 문서번호를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체계 없이 누군가 하던 업무이기 때문에 정리가 되는 것 같지만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다. 같은 양식을 사용해서 업무의 흐름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중간 내용이 빠져있곤 했다. 중간에 빠진 일들은 표시해둔다. 결국 과거의 시간에..

무임승차는 금메달이 없어요.

현대인은 왜 항상 바빠야만 할까. 세상엔 바쁜 사람들이 아주 많다. 바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철을 타는 것이다. 전철 들어오는 알림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조금 해져 사람들이 가장 빠르게 빠지는 곳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앞에 계신 분들의 카드가 제대로 준비가 안된 건지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몇 초가 더뎌지는 것뿐인데 다음 전철을 기다리자니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모래시계처럼 차오른다. 드디어 통과했다. 그리곤 전철을 타고 지체되지 않은 출근을 한다. 결승선을 통과한 기분에 아침부터 만족스러운 감정이 피어올랐다. 오늘도 열심히 사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다. 인간은 확실히 감정의 동물이고 감정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모닝 믹스커피와 함께 하루 일과를 ..

11월의 식단_7일~11일

11월의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어느새 3주 차다. 연말이 되니 시간의 흐름이 가속되는 기분이다.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무 재료가 조금씩 더 들어가는 것 같았다. 고등어조림에 들어간 무는 다른 반찬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간식으로 나오는 찐빵도 매력적이다. 연초엔 둥근 도넛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맛이라 또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다. 물론 살찌는 맛이라 대부분 사람들은 세 개 이상을 드시지 않는 것 같았다. 간식도 나오고 역시나 마음에 들었다. 나의 식사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물론 빨리 드시는 분들은 10분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나는 비교적 식사시간을 여유 있게 갖는 편이다. 가끔 높으신 분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때가 아주 드물게 있다. 식사를 하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