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이뤄진 날이다. 이 상황은 누군가에겐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고 또 누군가에겐 정말 꿈같은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천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이용해 퇴근하던 길이었다. 평소와 똑같이 퇴근길에 자문자답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흘러나온 생각을 중얼거리며 메모장에 적었다. (메모장 속 상상의 상황) 본인 : 나한테 작은 소원이 있어. 별거 아닌데 한 번 마음 편히 해보고 싶어. 아내 : 소원이 뭔데? 본인 : 평일에 퇴근해서 엄마, 아빠랑 밥 한 끼 같이 먹는 가야. 차분히 적어놓은 내 바람.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을 소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모가 되지 않았더라면 밥 한 끼 같이 먹는 소원은 생각도 못하지 않았을까. 사소하다고 생각한 일에 소원이라는 단어를 붙여주니 가슴속에서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