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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고민에도 정도가 필요해

고민이 많다.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 분명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는데 서류로 표현하자니 뭔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내 발에 걸려 넘어진 기분처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분명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표현이 안될까나" 기한은 넘겼고 상대를 설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 걱정의 걱정을 만들어낸다. 말로 하면 금방인데 서류로 만들어서 보여주기가 참. 챗바퀴를 돌면 힘들긴 해도 체력단련엔 특효 일건대 내가 도는 챗바퀴는 좀처럼 체력 향상의 기미가 안 보인다. 달달한 커피를 마셔도 달달한 간식을 먹어도 언제나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정도 업무 경험이 쌓이면 단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실력자가 됐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지부진한 모..

24년도 2월을 보내며

▣ 성장하는 과정인가... (사는 게 뭔지) 2월은 대체로 그랬다. 업무적인 회의가 많고 요구사항이 많았다. 정규절차에 따라 하는 일이야 그렇지만 계급에 눌려 생기는 일들도 만만치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나 또한 그렇겠지... 정말 내 일이 아닌 듯 성의 없게 본 것도 있다. 비슷한 일정으로 결과를 달라하는데 체력과 의욕이 좀처럼 따라주질 않는다. 와르르 무너지는 산사태처럼 쏟아지는 일거리에 눈앞이 희미해진다. 일에도 국가대표가 있다면 얼마나 열심히 또는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일까 싶다. 해가 떠있는 시간은 누군가를 위한 시간으로 쓰이고 저녁시간이 되면 내 일을 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기보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때뿐이었다. 이 시간은 이미 눈과 목에 피로가 쌓였으며 ..

공수래공수거 둘째의 행복한 등원

아내에게 들은 사연이다. 얼마 전 황당하면서도 귀여운(?) 일이 일어났다. 참고지만 귀엽다고 생각한 건 오롯이 내 생각이며 아내는 정반대의 심리상태였다. 상황은 이렇게 시작됐다. 첫째는 방학중이고 둘째와 막내는 각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날이었다. 첫째는 이제 알아서 옷도 찾아 입고 스스로 등교준비를 할 만큼 많이 의젓해졌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어제 미리 꺼내놓은 옷을 입히는 것으로 등원준비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날은 특별히 일정(생일잔치, 체험학습 등)이 없어서 별도로 챙겨야 할 준비물은 없었다. 등원 과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평소와 비슷한 루틴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나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날이 그랬던 것이다. 보통은 아내가 둘째와 막내를..

[직장인 한끼-14] 점심 저녁 메뉴...휴식엔? 이 친구를 만나다

검은 날이 지고 빨간 날이 떠오른다.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는 열쇠를 꺼내 손에 꼭 쥔다. 이상('적' 또는 '한') 현실에 로그인하기 전부터 부푼 마음은 주름 없이 탱글한 풍선처럼 두둥실 높은 하늘로 올라간다. 마음보다 빠른 머리는 망설임 없이 스케치를 시작한다. 푸르른 유리병 그리고 유리병 속 찰랑거리는 물결이 매끄러운 선을 그리고 있다. 찰랑거리는 녀석은 그 어디에서도 모난 부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기 관리가 어쩜 이리 완벽할까. 이것은 마술을 부리듯 내 머릿속 기억을 꺼내기 좋게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준다. 허공에 초점을 맞춰 멍하니 응시하면 나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천천히 재생된다. 이것은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거울과 같다.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드러낸다. 욕..

저장을 하지 않으면!!!

공들인 작업이 저장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저장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해가 되는가. 설명되지 않았다. 따듯하게 옷을 입었음에도 등에서 짜릿한 한기가 퍼져나갔다. 너무 허무했고 화가 남을 느꼈다. 하나 그 누구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나에게 화가 났으니까. 작지만 압축된 탄식이 작게 터졌을 뿐이다. 허무한 기분 허공으로 손이 뻗쳐나갔다. 얼굴로 돌아와 올라오는 검붉은 화를 쓸어내리려 한다. 누구의 잘 못도 아니다. 내가 그랬을 뿐이다. 진짜 경험은 이런 건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컴퓨터를 끄고 켜도 변하지 않는 상황. 혹시 모를 자동저장이란 기대에 기대어 보려 등을 대지만 내 등을 받쳐주는 힘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기계는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원한다면 무생물에 도 감정..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제목답게 말하듯 쓰여있다. 강연을 그대로 글로 적어놓은 듯하다. 집에서건 집 밖에서건 여러 권의 책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만 보아도 즐겁게 그리고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당연하겠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과 마음만으론 절대 글을 쓸 수 없다. 때문에 꾸준히 메모와 매일 한 줄 쓰기로 글쓰기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읽었던 여러 권의 책들이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이 책을 읽고서 한 가지 늘어난 행동양식(?)이 있다. 읽었던 글과 관련된 내용을 툭툭 던지듯 써보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점이다. 몇 개월 정도 꾸준히 하다 보니 몸에 익숙한 습관이 됐는지 순간 떠오르는 한 줄을 그냥 넘기지 않으려 한다. 잠깐의 시간만 흘러도 순간적으로 떠오른 기분과 상황이 반영된 글귀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