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2] 점심 저녁메뉴...인재는 말이죠

솔트리오 2024. 1.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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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을 스쳐간 다양한 인재

지난해 말. 우리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정말 완전 신입.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이유가 뭐 있겠는가 일이 많고 바쁘니까 뽑는 것이다. 그간 많은 신입사원들이 몇 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일을 잘했다는 사람도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도 모두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면 불안한 눈빛을 보이게 된다. 초반엔 시키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회사를 다닌다라는 표현이 알맞다고 본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주변을 정리하는 준비성을 보이는 경력직도 있었고 식사 또는 잠깐의 티타임에 긴장했던 마음을 푸는 신입사원도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임무가 생기고 함께 출장 가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반복적인 자극을 줄 수밖에 없는 시기를 맞으면 슬그머니 퇴사하겠다는 말을 한다.

 

 

사실 처음이야 퇴사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힘들 수도 있다며 다독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생각해 보는 게 어떻냐며 간식도 먹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지만 함께 흡연실에 가서 대화를 계속해서 나눠보려 했다. 사람의 마음이 쉽게 변하기도 하지만 어쩔 땐 반발심이 생겨서 완전히 돌아버리기도 한다. 그런 경험을 몇 차례 겪어보니 퇴사를 다짐한 사람에게 오히려 고생했다며 하루빨리 정리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실무를 했던 사람이지만 휴가를 주고 월급을 올려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이 맞지 않는 사람이니 인정하자라고 미련 없이 인사한다.

 

점심(코다리조림) + 저녁 닭볶음탕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은 차분한 성격에 책임감도 있고 궁금한 건 하나씩 물어보는 사람이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 게 당연한 단계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고민하고 끙끙대기보다 물어보고 눈으로 보는 게 훨씬 학습효과가 높다. 경력이 쌓이면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고 업체에 문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실력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일도 그렇지 않은가.

 

▣ 빠른 적응?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저녁을 먹기 시작한 때는 입사 후 3개월이 되기 전이다. 기억이 잘 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 함께 근무하던 과장님이 한 동안 그 말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야근하면 어떡해!(웃으며) 들어가~". "오늘도 저녁 먹어?(웃으며)". 가끔은 괴팍하지만 나를 잘 챙겨주는 분이셨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차려 회사에서 받던 월급의 몇 배는 더 벌며 살고 있다고 한다.

 

 

다시 돌아와서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은 이제 3주 차다. 수습기간이지만 팀장님은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생가보다 빠른 템포로 업무에 관련된 교육을 하셨다. 꾸준히 숙제를 주고 확인하고 출장을 갈 때마다 동행시키는 등 부지런히 성장을 위한 발판을 구르고 있다. 신입사원이라고 업무의 태도가 모두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은 나름의 책임감을 보이고 꼼꼼함으로 오타를 여러 차례 발견했다. 오타를 찾는 일은 생각해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과거의 신입사원들과 조금 다르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걱정되는 한 가지는 초반러쉬라는 점이다. 소화능력도 조금씩 키워가야 체하는 일이 줄어든다. 업무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팀장님이 일을 계속 시키셔서 "빨리 들어가~"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지만 "오~많이 했네 부장님 들어가도 되지 않아요?"라고 용기를 낸다.

 

 

인적자원이 중요한 시대다. 빠르게 흡수하고 빠르게 능력을 발휘하는 건 좋지만 과부하로 퍼지지 않도록 꾸준한 동력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후... 일단 나부터 잘해볼까...

 

 

- 이전화 -

2024.01.04 - [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 [직장인 한끼-1] 점심 저녁메뉴...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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