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짧은글/숏츠] 2023년 못다한 뒷북이야기

솔트리오 2024. 1. 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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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會食 다 같이 모여서 밥 먹다.

2022년은 그럭저럭 달려왔다. 어디로 가는 건지도 모르게 달리기만 했다. 2023년 멈추지 않고 걸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름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해다. 물론 앞으로는 더 깊이 있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할 일들이 많이 있을 거다. 귀염둥이들도 쑥쑥 자라나고 힘도 세지고 생각도 많이 자라났다. 연말이라고 하니 그동안 무심코 한 장씩 넘겨오던 달력을 거꾸로 돌려봤다. 하루하루 다 소중하고 성장하는 날로 기억한다.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도 많이 보냈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가족들과 보냈던 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건강하게 보내자는 다짐을 한다. 소소하지만 매일 부자가 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란 사실을. 지금은 우리 귀염둥이들만 알고 있다. 보물이 날 알아주니 뭐가 필요하겠는가.

 

 

∴2023년도 고생했고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럼 이제 먹어봅시다. 고기 식겠다.

훌륭한 연말회식

 

- 2023년 크리스마스 산타가 오셨다.

우여곡절. 다사다난. 인생을 한 마디로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이브도 그러했다. 행복한 한 저녁상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 그리고 실행이 뒤따랐다. 아내의 고민과 고생이 만들어낸 작품에 나와 귀염둥이들도 모두 즐거웠다. 고맙습니다람쥐...(언제 적이냐 할 수 있지만 요새 우리 첫째 귀염둥이가 선생님께 배웠다고 말했다. 아이도 귀여웠지만 가르쳐주신 선생님도 재미있다. 2학년이 되는 우리 귀염둥이 담임 선생님도 다정한 분이셨으면 좋겠다.)

산타의 방문을 기다리며 먹은 저녁
소고기 배추돌돌 전골 & 칼칼한 마무리

 

우리 집 거실 한 구석엔 작은 트리가 놓여있다. 산타는 그 장소에 선물을 두고 가셨다. 아내는 산타의 옆모습과 하늘에서 썰매를 타고 가는 모습을 절묘하게 찍었다. 그리곤 2024년도 산타와 재회를 다짐하며 아이들이 잠든 사이 쭈삼을 만들어 먹었다. 가격, 맛 모두 합격이었다. 시켜 먹는 것도 좋지만 많이 비싸져 버린 배달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 두 달 정도라면 적절할 듯하다. 동네 지리에 적응 중인 배달기사 분들 또는 식당에서 곧바로 우리 집으로 향해야 할 배달기사분들이 다른 곳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돈을 주고 약속된 시간 안에 받을 거라 기대했다가 실망한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점차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아내가 요리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음식이 완성된 모습을 보면 만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산타와 재회를 위하여
손윗쌈

 

다음날 아침. 아이들은 거실 한 구석에 놓인 선물을 뜯고 이불속에 누워있는 내게 와서 선물을 자랑했다. 귀여운 녀석들 이 맛에 선물을 사주는구나 싶었다. 하긴 1년에 한 번 산타 선물을 받으니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으랴. 곧 아내가 일어났고 아내는 다소 놀란듯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산타를 봤다며 어제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아내 : 얘들아 이리 와봐. 엄마가 어제 산타가 우리 집에 온 거 몰래 찍어놨어. 봐봐 여기 선물 두고 돌아가는 모습 보이지? 여기도 있어 루돌프 썰매 타고 돌아가는 거 보이지?

 

첫째 귀염둥이 : 우와!. 내 방에서 보였어!

 

둘째 귀염둥이 : 나도 나도! 오 진짜다 우와~!

 

막내 귀염둥이 : 우와! 우와!(형아들 반응 따라 하기)

 

 

어두침침한 배경에서 미리 찍어둔 거실사진에 잘 어울리는 산타이미지를 찾아 조금 흐릿하게 표시했다. 얼핏 보면 불 꺼진 우리 집에 산타가 몰래 온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긴 했다. 아이들이 가장 놀라워했던 산타가 루돌프 설매를 타고 하늘로 가는 모습은 베란다창을 열어 하늘과 아파트 옥상이 나오도록 찍고 그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 흐리게 붙여놨다. 첫째가 보고 의심하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나 귀여운 반응이 터졌다.

 

 

 

2023년에도 산타는 존재한다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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